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첫 번째 애피소드,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5부작 다큐미니시리즈를
선보인 '인간극장'은
21년차 장수 TV다큐프로그램입니다.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밀착 취재를 통해
기쁨과 슬픔, 감동과 먹먹함까지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인간극장'을 통해 폭넓은 울림을 준
몇몇 에피소드들은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에 충분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크린으로 관객을 다시 만난
'인간극장'의 레전드 에피소드들과
영화 7편을 살펴보겠습니다.
2001년 '건빵 선생님의 약속' 편을
모티브로 한 2004년 개봉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입니다.
2003년 '올드보이'에서
선 굵은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최민식'이
실제 인물 '이재건 선생님' 역을 맡아
섬세한 트럼펫 연주자가 되어
강원도 삼척 폐광촌
도계중학교 관악부 어린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는
따듯한 이야기입니다.
주연배우 몇몇을 제외하고
실제 도계중학교 학생들이 영화에 출연해서
감동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감독 : 류장하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조감독)
2002년 '달려라, 내 아들' 편의 '배형진'님과
그의 어머니가 낸 책
'달려라! 형진아'를 모티브로 한
2005년 작품 '말아톤'입니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와
몇몇 유행어를 만들어낼 만큼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던 작품입니다.
2001년 당시 19세의 나이로
춘천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2002년에는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하면서
국내 최연소이자 장애인 최초 철인에 오른
실존 마라토너 '배형진'님 역할을
배우 '조승우'님이,
어머니 역할을 배우 '김미숙'님이 맡아
보는 이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죠.
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감독 : 정윤철
관람객 : 5,148,022명
어지럼증으로 차를 타지 못하는
68세 추야모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2000년 '추씨 할머니의 100리길' 편을
모티브로 한 2005년 개봉작 '엄마'입니다.
애피소드에서는 20km 떨어진
자식들 집을 걸어서 가야하는
'추야모 할머니' 이야기가 펼쳐졌는데요.
영화에서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200리 길을
걸어가는 어머니(고두심 배우)와 아들들의
이야기로 각색되었습니다.
감독 : 구성주
2002년 '노총각, 우즈벡 가다' 편을
모티브로 한 2005년 개봉작
'나의 결혼 원정기'입니다.
혼기를 훌쩍 넘긴 시골노총각
만택(배우 정재영)과 그의 친구
노총각 희철(배우 유준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감독 : 황병국
황병국 감독은 영화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노총각 결혼원정에 동행하기도 했답니다.
2003년 '맨발의 기봉씨' 편을 모티브로 한 영화
2006년 개봉작 '맨발의 기봉이'입니다.
배우 신현준님이 '인간극장'을 보고
권수경 감독에게 제작을 제안하고,
주연 기봉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어릴적 열병의 후유증으로
지적 장애를 갖게 된 마흔살 기봉씨의
맑고 순수한 이야기들과
어머니를 향한 깊은 효심이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감독 : 권수경
2004년 '히로시마의 두 여자' 편을
모티브로 만들어 흥행에도 성공한
2008년 개봉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획득 후
일본 핸드볼 클럽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재작한 여자 핸드볼 레전드
'임오경'과 '오성옥' 선수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세계 최초의 핸드볼 영화로
임오경 역할의 혜경(배우 김정은)과
오성옥 역할의 미숙(배우 문소리)을
중심으로 스크린에 재탄생합니다.
당시 세계 최강 덴마크 팀과
역대 최약체였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멋진 승부는 당시 AP통신이 선정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감독 : 임순례
('와이키키 브라더스', '리틀 포레스트')
2011년 온 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백발의 연인' 편의 연장선으로 만들어진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로맨티스트 할아버지와
소녀소녀한 할머니의
노부부 이야기로
보는 이의 마음을 따듯하게
또 아련하게 후벼파기도 하는
울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독립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2014년 이후 아직 그 대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감독 : 진모영
관람객 : 4,802,416명
2020년 5월, 방송 20주년을 기념하면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4팀을 선정
후속 에피소드도 내보내고
8월부터는 '인간극장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기존 방영 에피소드를
50분으로 요약하는 방송이
새롭게 편성되기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트로트 열풍으로
가수 박서진님의 17살적 이야기인
'바다로 간 트로트 소년'과
가수 정동원군의 이야기인
'트로트 소년 동원이'도
다시보기하는 분들이 늘었답니다.
우리 주변, 다양한 삶의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위로받기도 하고, 되돌아 보게도 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도 하는
양질의 프로그램 '인간극장'!
앞으로도 쭈욱 장수하기를 응원합니다.
by. 유치찬란 덜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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