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큰 아이와 함께 고대하던 미술 전시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클림트부터 에곤실레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19세기말, 비엔나의 대표적 예술가 클림트부터 에곤실레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직관할 수 있는 기회!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예매를 서두르세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24.11.30(토)~25.03.03(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
월, 화, 목, 금, 일 10:00~18:00
수, 토 10:00~21:00
30분 단위 회차별로 예매가 가능한데요. 저희는 네이버에서 오후 1:30분 회차로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용인에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차로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일요일이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이용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지하주차장
기본 2시간 2,000원
추가 30분당 500원
이번 전시 관람에 따른 주차 할인은 없으니 참고하세요.
지하주차장 입차부터 주차하는 데까지는 추가로 20여분이 더 걸렸습니다. 빈자리 찾으려고 주차장을 몇 바퀴 돌아야 했어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에서 진행 중입니다. 사진 왼쪽의 흰색 천막 쪽이 현장 매표소 방향입니다.
현장 매표소에 가까이 가면 이번 전시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에곤 실레'의 자화상이 크게 보입니다.
전시 예매 시 카톡으로 받은 모바일 티켓으로도 입장이 가능하지만, 현장 매표소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 매표소 오른편이 바로 특별전시실 1 입구입니다.
전시 입장 전 실물 티켓과 함께! 실물 티켓이 기념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실물 티켓으로 교환은 예약 회차 입장 전에만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예약한 시간에 맞춰 특별전시실1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홀 안쪽 벽면에 크게 클림트의 작품 '수풀 속 여인'이 걸려 있습니다.
대기라인의 직원 안내에 따라 티켓 확인 후 차례대로 입장했습니다. 관람 시 유의사항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마침내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을 한국에서 만나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오스트리아의 레오폴트 미술관이 협업, 세기 전환기에 비엔나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예술가들의 작품 191점을 전시합니다.
레오폴트 미술관
(The Leopold Museum)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에곤 실레' 컬렉션 보유
2001년 개관한 레오폴트 미술관의 컬렉션을 한국에서 만납니다.
전시는 에곤 실레가 그린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로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전시 중간에 짧은 동영상으로도 설명하는 코너가 있으니 꼭 챙겨 보세요.
19세기말 비엔나는 '비엔나 미술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역사주의가 예술계를 지배해 왔는데요.
혁신의 아이콘 구스타프 클림트를 시작으로 그 전통에 과감하게 맞서는 '비엔나 분리파'를 결성,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후 세대인 에곤 실레에 이르기까지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에 기여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클림트의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의 클림트 실물 사진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안 되는 클림트의 작품 중 하나, '수풀 속 여인'입니다. 전시실 홀에서 본 바로 그 작품이죠.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뿐 아니라 중간중간 관련 영상도 관람할 수 있어 전시를 생생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베르 사크룸
(성스러운 봄)
비엔나 분리파의 잡지
1898~1903
'베르 사크룸'은 단순한 잡지가 아닌 문학과 그림, 표지디자인을 결합해 비엔나 분리파가 추구한 '총체예술'을 구현한 매체입니다.
제1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 비엔나 예술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두각을 나타낸 콜로만 모저의 작품입니다.
콜로만 모저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비엔나 분리파를 만든 예술가로 조각, 유리 등의 다양한 방면의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다양한 표지 디자인의 '베르 사크룸'도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맞은편 클로만 모저의 오스트리아 황제 즉위 60주년 기념우표 디자인입니다.
마치 그래픽노블의 한 장면 같은 질감의 목판화. 19세기 후반 비엔나에서는 목판화 제작도 활발했답니다. 비엔나 분리파 창립 회원 중 한 명인 카를 몰의 작품 '벨베데레 궁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의 회원들은 유럽과 아시아까지 여행하며 새로운 예술을 접하고 소통하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를 그린 풍경화가 나타나게 되었답니다.
에곤 실레의 풍경화 작품들.
에곤 실레의 작품 중 가장 오래 감상했던 작품 중 하나, '피아노를 치는 레오폴트 치하체크'.
붓질의 방향을 빛이 들어오는 오른쪽 아래로 향하게 해서 피아노를 치는 손으로 눈길이 가도록 하고 손을 번지게 표현해 피아노를 치는 생동감을 표현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가 추구한 '총체예술'을 잘 보여주는 코너, 비엔나 디자인 공방입니다. 유리공예부터 가구,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클림트와 그의 동료들은 공예도 예술과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엔나 디자인 공방
(The Vienna Workshop)
1903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일상의 물건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엔나 디자인 공방입니다.
비엔나 분리파에서 개최한 많은 전시회를 디자인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요제프 호프만.
언젠가는 생필품도
예술가에게 주문하는 날이
올 것이다.
요제프 호프만의 말이 어느 정도 현실이 된 요즘입니다.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매료된 요제프 호프만의 작품. 정사각 호프만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다는군요.
젊은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을 그린 오스카 코코슈카.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 성격과 감정을 과감하고 거칠게 표현한 그는 오스트리아 표현주의를 이끈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보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에곤 실레나 오스카 코코슈카보다 앞서 표현주의의 길을 개척한 예술가 리하르트 게르스틀.
전통적 형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는 당대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실험과 도전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게르스틀의 반신 '누드의 자화상'. 마른 체형의 게르스틀이 정면을 자신 있게 응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엔나 표현주의의 독보적 존재 '에곤 실레'
20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확립하고 솔직하게 인간을 탐구해 내면을 그려낸 예술가 에곤 실레.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자 티켓 디자인의 바로 그 작품.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입니다. 실레의 예민함과 불안함, 자신감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과장된 표정으로 깍지 낀 손의 에곤 실레의 실물 사진. 마치 조니 뎁이 떠오릅니다.
에곤 실레는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삼촌의 도움으로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교육 방식에 실망합니다. 이후 클림트를 만나 그의 후원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에곤 실레의 작품 속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의 건물들은 대체로 어둡고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데요. 고독과 소외감이 느껴집니다.
에곤 실레의 작품 속 친필 사인도 매력적입니다.
전시 말미에는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누드 드로잉 작품들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움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클림트와 달리 실레의 드로잉은 좀 더 거칠고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림트와 비엔나 분리파가 오스트리아 예술에 심은 '도전과 실험'이라는 나무가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자유'라는 열매를 선물하는 과정을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로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From Gustav Klimt
to Egon Schiele
마지막에 직원분이 기념사진도 찍어주셨어요. 감사!!!
오랜만에 방문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와 함께 좋은 추억 남겼습니다!
미술 전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전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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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치찬란 덜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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