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미술 전시를 관람하러 '더현대서울'에 왔습니다. 딸이 보고 싶다고 하니 가야죠! 딸과 함께 데이트 겸 [서양 미술 800년 전] 보러 서울 나들이 나왔습니다. 전시는 이달 9월 18일까지 진행 예정이니 미술 전시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서양 미술 800년 전] 티켓은 인터파크티켓에서 10% 할인을 받고 미리 예매, 날짜 지정이 필요없는 오픈티켓이었습니다. 주차는 티켓박스에서 차량 등록시 2시간 무료. 이후 10분당 2,000원!
[서양 미술 800년 전] 전시 기간
2024. 06. 05 ~ 09.18
전시는 더현대서울 6층에 있는 ALT.1에서 진행 중입니다. 딸과 함께 일요일 오후 1시에 티켓 박스에 도착했는데요. 일요일 '더현대서울'은 이미 층마다 사람들로 워낙 북적였기 때문에 전시실에도 혼잡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예상 밖으로 한산했습니다.
예매 티켓을 티켓박스에서 실물로 교환하고 바로 옆에 있는 전시실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서양 미술 800년 전]의 전시개요가 설명되어 있었어요. 현대백화점과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가 함께 기획한 전시라고 합니다.
전시는 서양 미술을 시간대별로 소개하는 형식이었는데요. 각 시대별로 전시 개요가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작은 14세기 고딕 종교 미술이었습니다.
14세기에는 계란 노른자를 안료와 섞어 만든 물감인 '템페라'로 작품을 그렸다고 해요. 삶이 곧 종교였던 시대. 그래서 모든 작품이 종교와 관련된 주제였습니다. 작품의 크기가 작았는데도 주제의 엄숙함과 무게감이 상당히 전해졌습니다.
전시 중인 작품들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하나하나 뜯어보니 작품별로 깊이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딸도 작품 하나하나에 꽤 긴 시간을 할애해 관심을 갖고 관람하더라고요. 현장 관람 추천!
종교행사에 쓰였다는 십자가에 그린 미술 작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유화물감을 발명한 네덜란드 화가들 덕분에 유화물감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훨씬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된 시대. 그에 따라 미술 작품도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원근법을 포함한 사실적인 표현과 개인적인 스타일을 갖게 된 시대입니다.
후원자들로부터 미술 활동에 후원을 받은 화가들이 그들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도 많아진 시대랍니다.
하얀 벽면에 조명을 받고 나란히 걸려 있는 화려한 액자 속 작품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은 17세기 빛과 그림자의 시대. 이탈리아의 거장 카라바조의 화풍이 유럽 전체에 영향을 줬던 시대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훨씬 더 극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강조한 작품들이 주류였던 시기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 중 하나. 빛과 그림자의 대비뿐 아니라 인물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인물화 뿐 아니라 종교 이야기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 그리고 다양한 풍경화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18세기에는 건축 풍경화 장르가 주류였던 시대입니다.
사실적인 풍경화 뿐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맞춰 건축물들을 조합한 상상 풍경화도 유행했던 시기였답니다.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안토니오 카날의 작품 '말게라 탑'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베네치아의 풍경을 담은 작품도 좋았습니다. 지난 마카오 가족여행을 떠올리게 해 주었거든요.
18세기에는 건축 풍경화뿐 아니라 고전주의와 사실주의가 다양하게 장르화 되어 발달한 시기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 대한 회귀를 바탕으로 인간 형태의 묘사에 집중했던 고전주의와 함께 당시 빈곤층에 대한 관심으로 일상을 주제로 한 사실주의가 당시 중산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이어서 19세기, 낭만주의와 인상주의의 시대입니다.
[서양 미술 800년 전] 티켓에 있는 귀족 부인을 그린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의 초상화 작품 역시 이 시대 작품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장면으로부터 얻은 인상을 주제로 표현한 인상주의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20세기로 넘어왔습니다. 1차 세계대전 후 현대미술의 시작, 동시대 영향력 있는 화가 피카소와 호안 미로도 이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보다는 호안 미로의 작품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혁신과 실험의 시대였습니다. 공간주의의 등장과 미술 소재의 변화, 색다른 작품의 제작 과정 등으로 이목을 끈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한 시기입니다.
알베르토 부리의 작품. 소재를 태우는 독특한 발상. 작품에 가까이 가면 아직도 탄내가 나는 듯했습니다.
공간주의가 뭔지 잘 설명해 주는 듯한 파올로 스케지의 작품. 캔버스 세 장을 덧대어 구멍을 뚫고 작품 속에 공간을 잘 표현했습니다.
공간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도 흥미로웠습니다. 캔버스에 구멍을 뚫어 작품과 또 하나의 공간이 만나는 듯한 표현이 재미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한 작품도 전시 중이었는데요. 콜라주와 자수를 활용한 작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꾸준히 변화하고 진화한 21세기 현대 미술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지만, 그중 압권은 역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키스 미, 킬미'였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21세기 현대미술을 대변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양 미술 800년 전]의 작품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서양 미술을 시대별로 요약해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의 작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시 중인 작품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평균 관람시간은 1시간이라고 했지만, 저는 딸과 함께 천천히 둘러보는대도 약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발바닥이 너무 아팠어요~) 일요일인데도 관람 인원이 많지 않아 북적이지 않고 여유 있어 좋았습니다. 캐주얼하게 미술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더현대서울 [서양 미술 800년 전] 추천합니다!
미술 전시도 식후경! 더현대서울 맛집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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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치찬란 덜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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